꽃이 피고 나들이 인파가 늘어나는 봄 날씨가 본격 도래했다.
그러나 이맘 때 병원을 찾는 무릎 관절염 환자 수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하기 마련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에는 3월,
2024년에는 4월에 무릎 관절염 진료 환자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절 변화에 따른 활동량 증가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마모되거나 손상되면서
뼈끼리 충돌해 염증 및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보통 60대 이후에 많이 발병하는데 실제로 전체 환자의 약 84%가 60세 이상일 만큼
대표적인 노년기 질환으로 꼽힌다.
무릎 관절은 체중의 하중을 직접 받는 부위로 퇴행이 진행될수록 극심한 통증과 기능 제한을 일으킨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퇴행성 관절염은 자연적인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상 악화 전 적절한 시점에서 정밀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환자들이 무릎 통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파스, 찜질 등 자가 치료에 의존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
관절염이 3기에서 4기로 진행되면 연골 대부분이 손상돼 보존적 치료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이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 부위를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원리다.
이를 통해 무릎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기여한다.
일반적으로 70세 전후의 노년층에서 수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절 상태가 말기에 이르렀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가능한 한 본인의 무릎 관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다만 무릎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된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서둘러 시행하여 삶의 질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수다.
기억해야 할 점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그 자체만으로 과정이 마무리되는 치료가 아니라는점이다.
수술 후 체계적인 통증 관리와 단계별 재활 치료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수술 후 재활 치료는 관절의 가동 범위를 회복하고
주변 근육을 강화해 인공관절 수명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재활 치료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보행 연습이 이뤄진다.
이후에는 근력 강화 운동과 관절의 유연성 회복을 위한 스트레칭 등이 병행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재활 프로그램을 정확히 따르는 것이 회복 속도뿐 아니라 삶의 질 개선에도 직결된다.
은평 성누가병원 이영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관절염 치료 후 꾸준한 근력 운동이 매우 중요한데
근육이 관절을 감싸며 충격을 흡수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노년층의 경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하체 근력 운동만으로도 충분한 재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특히 하체는 인체 근육의 70% 이상이 집중되어 있어 근력 운동 효과가 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